축구 양말을 신은 의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작자인
판타지 여왕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법 동화 그 세 번째 이야기!
낡은 안락의자가 사람이 되어 나타났어요!
사이먼과 마르시아, 엄마, 아빠는 낡은 안락의자를 버리고 새 의자를 사기로 했어요. 그 의자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지금은 얼룩덜룩하고 볼품없게 되었다고 흠을 늘어놓았죠. 사이먼과 마르시아가 아기 때부터 함께 해 온 의자인데 말이에요. 그런데 낡은 안락의자가 사람이 되어 나타났어요. 축구 양말과 아빠 신발을 신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말이에요.
“음, 흠, 킁!”
이상한 소리를 내고, 음식들을 몽땅 먹어 치우고 이리저리 부딪치며 뭐든 다 부숴 놓고 집을 홀랑 불태워 버릴 뻔 했어요.
가족들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어요. “누가 의자 사람 좀 말려 줘요!” 의자 사람이 더 큰 사고를 치기 전에 원래대로 되돌려 놓아야 해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죠? 의자 사람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설마, 모닥불에 불태워 버리겠다고 했던 이야기를 들은 걸까요? 오래된 물건을 함부로 버리려고 해서 지금 악몽을 꾸는 걸까요? 자, 이제부터 그 환상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