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아래 어린 신부
까밀은 열 살 여자아이입니다.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아빠와 언니 카르카, 그리고 조카 앙쥬와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1년 전 눈이 퍼렇게 멍든 채로 돈을 벌러 오겠다고 집을 떠났습니다. 엄마는 달이 까밀 엄지손가락보다도 크게 되면 돌아오겠다고 말했습니다. 까밀의 큰언니 라이추라를 시집보낸 후 아빠는 염소 두 마리와 조 모종들을 사 왔습니다. 라이추라는 앙쥬를 낳고 몸이 안 좋아져서 죽게 되고, 모종들은 비가 오지 않아 말라 버렸습니다. 얼마 동안 입에 풀칠은 하며 살던 가족들은 다시 가난해졌습니다. 라이추라의 남편은 앙쥬를 까밀의 집에 맡기고 다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까밀은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도 다니고 싶고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주변 여자아이들은 하나둘 결혼을 하고 사라집니다. 아빠는 까밀을 이웃 부족장에게 시집보내기로 합니다. 결혼식 날, 하늘에는 엄마가 말한 것처럼 커다란 달이 뜹니다. 까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