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멋진 하루』는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따라가며 우리가 먹고 입고 즐기는 상품들의 이면을 들여다봅니다. 대기업 라벨을 달고 깔끔하게 포장된 달걀 뒤에는 햇볕도 들지 않는 작은 철망에서 평생 알만 낳고 살아가는 암탉이 있고, 마트 선반에 보기 좋게 진열된 돼지고기 뒤에는 태어나자마자 마취도 없이 송곳니와 꼬리가 잘린 채 강제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돼지가 있습니다. 또 화려한 조명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화장품 뒤에는 눈을 감을 수 없도록 눈꺼풀이 고정된 채로 안구에 화학 약품이 주입되는 고통을 겪는 토끼가, 대형 쇼윈도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모피 코트 뒤에는 금속 족쇄에 묶여 거꾸로 매달린 채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밍크가 있죠. 이뿐인가요. 신나는 동물 공연 뒤에는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는 원숭이가 있습니다. 믿기 어렵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버젓이 일어나는 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