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인권
혐오로부터 시작하는 차별, 그로 인한 갈등과 폭력…여러분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나요?‘혐오’는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입니다.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감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자유라고 여기지요. 그러나 혐오를 표현하는 것이 그저 자유로운 감정의 표현일까요? 2016년 미국의 한 클럽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수십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다쳤습니다. 범인은 그곳이 동성애자들이 찾는 클럽이어서 총을 쐈다고 합니다. 같은 해 한국 서울에선 가장 번화한 강남역 한복판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한 남자에게 여자라는 이유로 처참히 살해당했습니다. 2018년 전쟁을 피해 제주도에 온 예맨 난민 수백 명이 우리나라에 일자리를 찾으러 온 것이고, 그들은 아주 잔인하다는 가짜 뉴스가 퍼졌었고요. 2019년 베트남 이주 여성이 한국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한국인 남편에게 아이가 보는 앞에서 폭행당했고 러시아 엄마를 둔 아이가 혼혈이라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행당하고 옥상에서 떠밀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모든 끔찍한 일들이 혐오로부터 시작되었다면 믿을 수 있나요? 같은 성을 사랑하는 동성애에 대한 혐오, 여성에 대한 혐오,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혐오, 인종에 대한 혐오. 이제 혐오는 개인의 감정으로, 표현의 자유로도 볼 수 없습니다. 혐오는 누군가의 목숨을 무참히 앗아가고, 누군가가 마음 놓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화 시대에 세계 시민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들을 그 분야 전문 필자와 함께 심도 있게 탐구하는 『세계 시민 수업』 시리즈! 그 일곱 번째 책인 《혐오와 인권》은 혐오의 시대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해결할 혐오가 만든 차별을 살피고 그 대안을 고민합니다. 1장에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 표현’을 통해 ‘혐오’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혐오로부터 일어난 차별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인권을 해친다는 것을 알립니다. 2장에서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인종’이라는 잘못된 개념에서 비롯된 인종 혐오와 차별의 민낯을 살피고, 3장에서는 종교 혐오로 일어난 전쟁과 테러를 이야기합니다. 4장에서는 성 정체성이 다른 성 소수자 혐오를 알아보고 5장에선 여성 혐오와 성 고정 관념을 알아봅니다. 6장에선 가짜 뉴스에 휩쓸리지 않는 자세처럼 혐오의 시대에 우리가 취해야 할 모습을 살핍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역사에서 혐오는 당시 사회 문제의 원인을 사회적 소수자에게 돌려 문제의 책임을 회피했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다고요.(여기에서 소수자는 사회적 영향력이 적은 이들입니다.) 독일의 홀로코스트가 그러하였고 일본 간토 지방 지진 때 발생한 조선인 대학살이 그랬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습니다. 혐오가 만연한 혐오 사회에서는 자신의 성적 취향과 성별, 나이, 종교, 민족 등의 정체성을 이유로 생명을 위협받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