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희네 집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집’입니다
‘푸른문학상’ 수상 작가 유순희의 자전적 성장소설
그리움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종종 ‘그리움’에 붙들리곤 한다. 단지 지난 기억이나 사건이 우리를 붙드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문득 휘몰아치듯, 혹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움이란 생명력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특히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지금의 내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 발원을 찾아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그리움의 길목에서 성장의 기록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여기, 집과 그리움에 얽힌 한 권의 책이 있다. 그 집은 아주 작지만 마당, 마루, 창문, 부엌, 다락, 옥상까지 있다. 지금은 철거되어 사라졌지만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다. 한 인간이 나름대로의 꼴을 갖추게 되는 것은 아픈 삶의 무늬까지 고스란히 끌어안았기에 가능한 것이다.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순희네 집』은 꺼내기 쉽지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해 성장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작가의 용기를 엿볼 수 있는 청소년소설이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 안에 그리움과 집에 얽힌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들려주고 있으며, 우리가 겪었던 성장통이 누군가를 기꺼이 품을 수 있는 ‘집’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