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에서 태양을 보다
중국 푸젠성의 토루에는 ‘객가인’이라는 사람들이 살아요!
푸젠성은 타이완 맞은편 중국 대륙에 있어요. ‘객가인(客家人)’이라는 말은 손님이란 뜻이에요. 중국인이 중국에 살면서 손님이라니 이상하죠? 사실 이들 객가인은 예전, 그러니까 서기 2, 3백에는 황허강 북쪽에 살던 한족들이에요. 그들은 전란을 피해 지금의 광둥성, 푸젠성, 광시성, 장시성으로 내려왔는데, 다른 한족들에게 핍박을 받다 보니 도시에 못 살고 산간지역에서 살았어요. 그들의 정체성은 객가인이라는 말이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그들은 그 땅의 주인이 아니었고 언제가 다시 돌아갈 황허강 북녘을 그리며 살았던 거죠. 그들은 언어도 고유 언어인 객가어를 사용해요
그들은 핍박을 받다 보니 거칠고 범죄 조직에 연루되어 있다는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게 그들 가운데는 중국 역사에 한 획은 사람들도 많아요.
타이완 인구의 15%가 객가인이고, 동남아시아에 거주하는 화교의 대부분도 객가인이다. 중국 남부를 비롯해 세계 80여 개 국가와지역에 흩어져 산다.
이들은 타향에 살면서도 자신들만의 객가 문화를 유지했어요. 토루라는 공동 주택을 지어 여러 가족이 함께 모여 살지요. 토루는 요새 같고 적들의 침입에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는 성 같아요. 토루에는 밖으로 난 창도 몇 개 없고 출입구도 하나예요. 그들은 머리가 좋고 특히 경제적 이윤에 눈이 밝아요. 그들 가운데 중국 역사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들이 많아요. 쑨원, 덩샤오핑, 타이완 총통이었던 리덩후이도, 싱가포르 총리였던 리콴유도 객가 출신이에요. 이들 객가인의 손자인 황슝이 직접 안내하는 토루를 구경하러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