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자판기
어느 날, 엄마 자판기가 나를 찾아왔어요!
아이들에게는 엄마와 노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예요. 엄마가 늘 집에 있었으면 좋겠고, 쉬는 날이면 엄마와 놀이공원도 가고 싶지요. 엄마가 온통 내 차지가 되면 좋겠지만 그 시간을 온전히 아이와 보내지 못하는 엄마도 있습니다. 《엄마 자판기》에 나오는 엄마처럼요. 신우네 엄마는 바빠요. 놀이공원에 데리고 가겠다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만큼요. 토요일도 일해야 하는 엄마 때문에 신우는 심심하기만 합니다. 식탁 가득 싸놓은 김밥도 그리 반갑지는 않아요. 그래도 신우는 엄마 없는 시간을 꿋꿋하게 견뎌 냅니다. 하지만 일을 하고 들어온 엄마는 신우에게 핸드폰만 한다고 혼을 내고, 얼른 씻으라고 재촉합니다. 그런 엄마가 신우는 야속하기만 하지요. 엄마가 너무 미워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잠이 듭니다.
그런데 일어나 보니 정말로 엄마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여기저기 찾다가 엄마 방의 문을 열었는데, 그곳에 어마어마한 엄마 자판기가 놓여 있습니다. 자신을 눌러 달라고 하면서 말이죠. 엄마 자판기는 신우의 판타지가 구현된 기계입니다. 평소 엄마와 해 보고 싶었던 놀이를 모두 함께 해 볼 수 있는 자판기이지요. 자판기에서 나온 엄마들은 신우와 함께 피자 만들기, 공주 놀이, 공 놀이, 셀카 찍기 놀이 등을 같이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유맘과 함께 업기 놀이까지 끝낸 신우는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그동안의 외로움을 조금은 위로받은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신우는 알게 되지요. 엄마 자판기에서 나온 엄마들과 함께한 놀이가 전부 진짜 엄마와 했던 일이라는 것을요. 엄마는 신우를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요.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