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전에 시작된 비밀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후손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독립운동가·친일파·재일조선인 후손들이 전하는 역사 이야기
아이의 삶을 둘러싼 각종 문제들을 포착해 재밌는 동화로 들려주는 내일을여는어린이 시리즈 11번째 책,『백 년 전에 시작된 비밀_친일파·독립운동가·재일조선인 후손들의 이야기』이 출간되었습니다. ‘역사’를 주제로 일제강점기, 해방 후, 6.25전쟁까지 굵직한 역사를 한데 보여 주며 역사를 인식하는 요즘 아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물결이네 반 친구들은 일제강점기를 배우며 일본을 마음껏 미워하지만 혼혈아 하미는 자기 정체성에 혼란을 겪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 물결이는 학원 하나 보내 줄 수 없는 가난한 집이 불만이고, 란이는 친일파 후손이라는 불명예를 감당해야 하는 게 힘듭니다.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 세 아이는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지만 결국에는 ‘아빠 엄마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증조할아버지가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하고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원망한다. 부질없는 아이들의 원망은 독자에게 가슴 묵직하게 다가오며 역사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합니다.
다행히도 세 아이는 원망에 그치지 않고 ‘친구들의 놀림이 싫어서, 친일파 후손이라는 게 창피해서, 너희 탓이 아닌데 미워했다’면서 정직하게 자기를 들여다보고 서로에게 사과합니다. 인간된 도리로 갈등을 풀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역사 문제들에서 우선시되어야 하는 사항이 아닐까요?
현실 속에 숨 쉬는 역사를 세 아이의 우정에 담아낸『백 년 전에 시작된 비밀_친일파·독립운동가·재일조선인 후손들의 이야기』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역사를 배우고 느끼는 소중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