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이 사는 나라
꿈은 이루어진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푸른책들, 2006)의 저자 신형건 시인은 참으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전직 치과의사, 현재는 시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아동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과 계간 <동화읽는가족> 발행인으로 일하고 있다.
치과의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포기하고, 그를 배고픈 시인의 길로 이끈 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꿈’이다. 시인이 되고 싶다던, 어린이들과 함께 숨쉬는 일을 하고 싶다던 꿈이 너무도 간절했기에 그를 자연스럽게 시인의 길로 인도했다.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문학을 공부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치의학을 전공하게 되었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밥을 먹으면서도, 길을 가면서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온통 시만을 생각하던 그는 일찍이 대학교 1학년 때 ‘새벗문학상’에 당선되어 마침내 시인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아마 어린이 독자들은 이미 신형건 시인의 동시를 만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나 깨나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과 더 친해질까?’ 고민하는 신형건 시인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초등 학교 <국어> 교과서에 「거인들이 사는 나라」, 「시간여행」, 「넌 바보다」, 「그림자」, 「발톱」 등 동시가 5편이나 실렸기 때문이다.
어린이들과 좀더 친해지고 싶다는 신형건 시인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거인들이 사는 나라』는 동시집으로는 보기 드물게 지난 5년간 10쇄 이상의 중쇄를 거듭하며 많은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동시집이 되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니 책의 일부 요소가 요즘 어린이들의 감각에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기게 되었다. 이에, 몇 편의 동시를 추가하고, 보기 편하도록 판형을 좀더 키우고, 동시와 잘 어우러지는 김유대 화가의 그림을 매만져 새로이 개정판을 펴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