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즐겁고 재미있는 어린이책을 만든 장혼
아동교육서 ‘아희원람‘의 저자,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말하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글 읽는 소리에 끌려 서당 주변을 서성이던 장혼은 그만 양반집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맙니다. 억울한 마음에 다시는 서당 근처는 가지 않으리라 마음먹지만 글 읽는 소리가 잊혀지지 않았던 장혼은 어머니에게 직접 글을 배우게 되죠. 글 배우는 것이 즐겁기만 한 장혼은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그대로 이웃집 아이에게 들려주었고, 이윽고 아이들을 모아 글을 가르치는 훈장이 됩니다. 그러나 처음 글을 배우는 아이들이 천자문을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을 위한 쉬운 교재를 만들기로 결심하는데….
『쉽고 즐겁고 재미있는 어린이책을 만든 장혼』은 조선의 아동교육이론가 장혼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중인이자 지체장애인이기도 했던 장혼은 어머니를 통해 글을 배웠으며, 한 번 본 것은 곧바로 암송할 만큼 재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이야기를 좋아했던 장혼은 어머니로부터 들은 재미난 이야기를 동네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자라게 되었죠. 성인이 된 장혼이 옥류동 골짜기의 허름한 집, ‘이이엄’에 서당을 차려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를 시작할 만한 책이 없을까’를 고민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수많은 문집을 펴낸 조선 최고의 출판편집인이기도 했던 장혼에 대한 또 다른 면모나 활자 기술이 보편적이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극복하고자 자신의 활자 ‘이이엄체’를 만들어 낸 과정 등은 따로 정보페이지를 통해 설명해 줌으로써 조선의 출판인쇄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놀고, 이야기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것이 진정한 교육임을 말하고자 했던 장혼의 현실적 교육사상은 옥류동 계곡에 뛰어들어 물놀이하는 장면을 통해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