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를 부탁해!
쓸모없어져 시골 앞마당으로 쫓겨나 버린 냉장고,
반짝반짝 보물 상자로 다시 태어나다
무더운 여름 날 시골 구석구석을 누비며
잡동사니를 주워 담는 꼬마가 자신만의 특별한 보물 상자를 채워 가는 이야기
그림책 『장고를 부탁해!』
시골 앞마당에 버려진 물건들을 본 적 있나요? 작가는 여행을 하다가 시골 앞마당에 버려져 있는 오래되고 낡은 물건들을 보고 이 그림책을 쓰게 되었대요. 특히 유심히 여겨본 문짝이 떨어져 버린 냉장고를 이 책의 주인공 ‘장고’로 낙점했지요.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속 장난감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물건들이 펼치는 생생한 입담은 유쾌한 웃음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이 간직한 애처로운 사연은 마음을 찡하게 울려요. 그 아픈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하듯 장난꾸러기 꼬마 지호는 신발장으로 전락한 장고 속에 자신의 소중한 장난감들을 차곡차곡 쌓아, ‘보물 상자’라는 새로운 이름을 불어넣어 주지요.
소박하고 정감 어린 시골의 여름날, 장고와 지호가 그려 가는 따뜻한 교감이 담긴 이 그림책은 우리 곁에 머물렀던 모든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대변하며, 소중한 시절 한 토막을 곱씹을 수 있는 순간을 아름답게 선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