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의 희망 노래
『우토로의 희망 노래』는 일본에 의해 강제 징용된 조선인 마을 우토로에 사는 열한 살 소녀 보라의 꿋꿋한 성장 이야기입니다. 교토부 우지시에 자리한 우토로는 1940년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만든 무허가 숙소로 형성된 마을입니다. 비행장이 채 만들어지기 전에 일본은 패전을 하고 일본 사람들은 그들을 우토로에 남겨 둔 채 그곳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70년이 지난 지금, 우토로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들은 일본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삶의 터전인 우토로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어요. 저자는 우토로에 사는 조선인들과 그들의 터를 지켜 주고 싶은 소망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2020년, 엄마는 할머니의 부음 소식을 듣고 딸 홍이와 함께 우토로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달려갑니다. 영정 속의 할머니는 세상에 태어나 가장 기뻤던 그날의 모습을 간직한 채 활짝 웃고 있습니다. 그날을 궁금해하는 홍이에게 엄마는 일본의 버림받은 땅 우토로 51번지에 살면서 겪었던 열한 살 때의 일을 이야기해 줘요. ‘우토로 거지’라고 놀림을 받던 일, 우토로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바쁘게 뛰어다니는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떠나자고 했던 일, 그리고 우토로가 조선인들의 땀과 추억이 서려 있는 소중한 마을이며, 우토로에 사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깨달은 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