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말고 친구 : 2020년 문학나눔 선정 도서
『난민 말고 친구』는 우정의 힘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사라네 가족이 난민 불인정 결정을 받아 시리아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을 때 미아와 유림이는 사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해요. 그러나 삼촌의 조언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 ‘친구의 자격’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지요. 아이들이 한 일은 겉보기에 대단하거나 결정을 바꿀 만큼 영향력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라에게는 평생을 잊지 못할 큰 힘이 됩니다. 최은영 작가는 친구의 난민 지위 인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중학생 친구들의 실제 사연에서 모티프를 얻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오히려 난민 지위가 인정되어 행복한 결말을 맞지만 『난민 말고 친구』는 결말을 열어 두었습니다. 친구를 위해, 우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 자체가 충분히 의미 있는 결말이 아닐까요.
지난 4월, 코트디부아르, 민주 콩고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난민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에 함께 손 모으고 서로 도와야 한다는 뜻을 밝혔지요. 이렇듯 도움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간에 주고받는 상호적인 것입니다. 『난민 말고 친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